키리타니 노부오
Kiritani Nobuo
언더그라운드 씬을 대표하는 밴드 NAjNA의 기타리스트. 천재형은 아니지만, 어린 시절부터 오로지 기타 하나에 몰두하며 꾸준히 실력을 다져 왔다. 무대 위에서는 안정감 있는 연주로 밴드를 받쳐 주고, 무대 아래에서는 언제나 동료들에게 의지받는 ‘좋은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어릴 적부터 공부에는 약했고 성적도 평범했다. 세 살 위의 형이 집안의 가업인 하치오지 역 앞 상점가의 ‘키리타니 라멘’을 잇게 되면서, 노부오는 15세 때 “프로 기타리스트가 되겠다”고 결심했다. 부모도 “우리 아들은 공부보다 손에 기술이지”라며 등을 떠밀어 주었고, 그 말에 힘입어 기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의 음악 인생은 카미시로 사라(Sara)의 걸음과도 깊이 맞닿아 있다. 15세 때 아버지와 함께 포르투갈에서 일본으로 건너온 사라는 일본어를 거의 못해 학교에서 고립되어 있었다. 그런 그녀에게 가장 먼저 다가간 사람이 노부오였다. 상처받은 날이면 사라가 향한 곳은 언제나 ‘키리타니 라멘’이었고, 노부오는 말없이 따뜻한 한 그릇을 내밀었다. 그 작은 반복이 훗날 NAjNA 탄생의 원점이 되었다.
또한 일반 팬들에게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그는 드러머 메이(Mei)와 사적으로 교제하고 있다. 그러나 그 관계가 밖으로 드러나는 일은 없으며, 밴드 내부에서 조용히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루나에게 노부오의 존재가 강하게 새겨진 것은 뜻밖에도 그의 ‘부재’ 때문이었다. 원래는 메이와 함께 블루 노트 도쿄에 갈 예정이었으나, 악우 야시로가 만취한 채 공원에서 알몸으로 쓰러져 경찰에 보호되는 소동이 벌어져 급히 도움을 요청받은 것이다. 야시로는 단골 전매표인 ‘야시로야 10년 치 야키니쿠 쿠폰’을 들고 협상했고, 결국 노부오는 기타를 내려놓고 그를 구하러 갔다. 다음 날에는 야시로의 밴드 ‘세 명의 작은 악마와 미래의 아저씨’에서 베이스 대타로까지 서게 되었다.
그렇게 노부오가 자리를 비우게 되면서, 메이는 루나를 데리고 블루 노트 도쿄로 향했다. ——그 밤이야말로 루나와 마야가 운명적으로 만나는 계기가 되었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