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 마사야
Kujo Masaya (MAYA)
구조 마사야(예명 Maya, 1996년생)은 어린 시절부터 경이로운 음악적 재능을 드러냈다. 세 살에 클래식 피아노를 시 작해 또래를 훨씬 뛰어넘는 표현력을 일찍이 갖추었고, 초등 시절에는 쇼팽과 라흐마니노프의 난곡들까지 소화했다.
열 살 무렵부터는 재즈에 깊이 빠져들어 빌 에번스와 셀로니어스 몽크의 녹음을 파고들었다. 스승의 가르침 아래 그는 음악을 단순한 기교가 아니라 하나의 ‘사유’로 받아들이며, 감정과 이성을 겹쳐 읽는 시선을 길렀다. 같은 시기 스스로 기타를 익혀 록과 블루스, 재즈 스탠더드까지 흡수해 자기 것으로 승화시켰다.
열다섯이 되면 이미 산타나의 연주 어법을 완벽히 체득했고, 블루스의 애수와 라틴 록의 열정을 결합한 자신만의 톤을 확립했다. 즉흥이든 작곡이든 무대를 장악하는 존재감은 압도적이어서, 그의 연주는 누구도 지나칠 수 없었다.
또한 열세 살 이후로는 자작곡에 힘을 쏟아 클래식의 정밀함, 재즈의 자유, 록의 폭발력, 거기에 즉흥성을 교직해 유일무이한 음악 세계를 빚어냈다. 그의 연주는 기술 과시를 넘어 ‘음악 그 자체’와 직접 대화하는 듯한 감각을 안겨준다.
블루 노트 도쿄의 어느 밤, 루나는 그가 유창한 프랑스어로 프랑스인 기타리스트와 다정히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목격한다. 그 기타리스트가 들고 있던 악기는, 과거 마야가 유럽에서 건넸던 선물이기도 했다. 그의 말투와 행동 곳곳에는 유럽에서 보낸 시간이 드리운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하지만 그 압도적인 재능과는 달리, 그의 사생활과 정체성은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곁을 지키는 전속 비서 코사카 리사의 존재는 오히려 수수께끼를 짙게 한다. 연주나 리허설 자리에서도, 리사는 때때로 음악과 무관한 사안을 담담히 전하며 마치 그의 배후에 또 다른 거대한 현실이 도사리고 있는 듯한 기척을 풍긴다.
정체도 목적도 밝히지 않은 채, 마야는 루나의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그를 둘러싼 베일은 이야기가 나아갈수록 서서히, 그러나 분명하게 형체를 드러내게 될 것이다.

